문득 주변이 너무 조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핏 잠에서 깨던 마르코는 적막함에 인상을 쓰며 부스스 몸을 일으켰다. "또 무슨 장난질을 치길래 이리 조용한겨."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켜고 어깨를 돌리면서 방을 나서자, "왈!" 개소리가 들렸다. - 허어. 눈앞의 광경에 마르코는 저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여
그날 새벽. 두터운 구름에 별과 달도 잠이 든 새벽.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던 마르코는 부엌에서 느껴지는 두 기척에 의아함을 느꼈다. 아마 한 놈은 삿치일거고, 다른 놈은 누군겨? 단순한 궁금증은 기척이 겹쳐짐과 동시에 하나가 사그라들자 경악과 다급함으로 바뀌었다. 서둘러 달려가자 시야 끝에 티치의 뒷모습이 잡혔다. 범인인지, 그냥 우연히 지나친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