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찾아오면 으래 산등성이에는 무지개가 걸렸다. 소년은 밭일하던 손을 멈추고 일곱 빛깔의 아름다운 아치를 쳐다보았다. 이마에 붙은 흙을 손으로 털어내고 허리 숙여 김을 매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정말 아버지는 무지개 보물을 찾았을까요?” 어머니는 말이 없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해 물으면 늘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소년은 아버지에 대해 잘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