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은 오랜 친구의 이름 석 자를 들여다보았다. 제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들의 이름을 줄줄이 늘어놓는다면 A4용지 한 장이야 거의 채우겠다마는, 그중 맨 앞을 차지할 이는 단연 박태수― 그가 아닐 리 없었다. - 야, 박정희 대통령은 어디 학교 나왔다냐. - 육사 나왔다지. 너는 꿈이 있었다. 싸움도 잘하고 공부도 잘해서 무엇 할 거냐는 질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