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러는 책상에서 일어났다. 한참동안 팔을 베고 자서 팔은 저릿저릿하고, 노을빛이 창문으로 들어와 눈에 직면으로 꽂혀 눈이 부셨다. 이미 다른 학생들은 배틀러만 남기고 귀가해버렸는지 텅 빈 교실에 혼자만 남아있었다. 아니, 낯선 인영이 있었다. 이 학교 교복이 아닌 검은 재킷에 빨간 치마를 입고 있고 머리에 장미꽃을 단 이국적으로 보이는 여자. 머리도 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