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있잖아, - 너네 무슨 사이야? 새벽 세시, 마지막 청소가 언제였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 기숙사 바닥에는 맥주캔이 나뒹굴었다. 발뒤꿈치를 툭- 하고 치는 맥주캔을 무심하게 밟아버린 그의 손에는 또 다른 맥주캔 두 개가 들려있었다. 애인을 그리워하는 바람에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술로 밤을 지새우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을 비웃었던 게 바로 엊그제 였는데
- 있잖아 - 아이리스 - 우리 대체 무슨 사이야? 3년간 줄다리기처럼 갈피를 못 잡던 우리 두 사람의 관계는 같이 찍은 여름방학 사진 한장마저 없이 학년이 바뀜과 동시에 끝나버렸다. 하루 열다섯번은 다시 눌러보던, 결국 답장하지 못한 채 읽고 남겨둔 상대의 마지막 메시지는 새 학기 전날 밤 지워버렸다. 그날 밤에 학교 주변 공터에서 불꽃놀이 축제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