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앞에 선 하사림이 거울을 가만히 들어다봤다. 깔끔하게 정리된 화장실에 꼴이 더러운건 하사림 뿐이였다. 거울 속에 비친 하사림은 칙칙한 낯이였다. 그저께 갈았던 화장실의 조명이 화장실과 하사림을 환하게 비췄다. 거울 속에서 선명하게 비치는 붉은 눈동자와 하늘색 눈동자. 하사림이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였다. 화장실을 가득 매운 하사림의 한숨소리. 하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