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남궁순무
거울앞에 선 하사림이 거울을 가만히 들어다봤다. 깔끔하게 정리된 화장실에 꼴이 더러운건 하사림 뿐이였다. 거울 속에 비친 하사림은 칙칙한 낯이였다. 그저께 갈았던 화장실의 조명이 화장실과 하사림을 환하게 비췄다. 거울 속에서 선명하게 비치는 붉은 눈동자와 하늘색 눈동자. 하사림이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였다. 화장실을 가득 매운 하사림의 한숨소리. 하사림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꼈고, 바람은 잘 불지도 않았다. 우중충하기 그지없는 날씨였다. 나는 활짝 열려있던 커튼을 닫았다. 그래도 남은 틈새로 달빛이 스며들어왔지만 그정도는 뭐... "..." 병실에 남은 것은 나 혼자였다. 나를 제외한 이들은 바빴다. 장현이 가장 바빴고 그 다음으로 한요, 레인... 나도 처음에는 일을 하겠다
그날은 어느 날과는 다른 날이였다. 체감상으로만의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그랬던 것 같다. 웬일로 투약하는 약이 적었고, 햇살이 작은 창문 사이로 밝게 비쳤으며 몸 상태가 좋았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연구원들이 바빠 우리에게 일을 시키지 않아 여유롭게 잠을 잘 수 있었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나와 친구들을 가둬두던 철장이 부숴진 날이였다. 평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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