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싶은건 아니지?" 라브는 제 손에 놓인 청첩장을 들고 헛웃음을 냈다. 한숨같기도 했고, 비아냥 내지는 조롱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지나치게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밋밋하지도 않은 꾸밈과 필기체로 적힌 청첩장이 짜증났다. 마치 이것은 정당한 의례·의식이며, 자신이 그의 인생에서 꺼져줄 때가 됐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같아서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