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한 번 무지에서 벗어나면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방으로 들어오니 활짝 열린 창문에서 꽃내음을 담은 바람이 살랑 불어왔다. 불어오는 바람에는 미세한 열기가 담겨 있었다. 이제 곧 더워지려나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방 한 가운데에 위치한 커다란 창 앞으로 따뜻한 차와 다과가 담긴 트레이를 가지고 갔다. 자신이 가져다 드리겠다며 한사코 손에
유포니엄 아카데미. 부모님께 처음 허락 받았던 첫 공식 외부 활동이자 첫 사회생활. 어느 누가 17살에 비로소 외부 활동을 시작하느냐 묻는다면 확실히 링의 상황은 비이상적이긴 했다. 기껏 밖을 나가보았자 시내였고, 그것도 2-3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서 누리는 잠깐의 유희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링은 언제나 바깥을 꿈 꾸었다. 책에서만 보던 한정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