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아에게. 실은, 이렇게 글을 적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잘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렇지만 네가 좋아해 준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아. 요즘은 어떻게 지내? 편지에는 안부부터 묻는 거라고 하던데…. 나는 잘 지내. 건강하고, 사지 멀쩡하고, 아픈 곳도 없어. 이따금 피아노를 치러 음악실에 갈까, 하는 생각을 해. 그러고 있다 보면 네가 와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