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제나
노아는 눈을 떴다. 까만 배경에 박힌 점들이 반짝거리며 빛을 발했다. '...꿈이네.' 그렇게 생각했다. 노아는 본래 꿈이라는 것을 꿔본 적이 없지만, 이 단어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어쩌면 환각 따위의 것일 수도 있겠으나 최근에 그런 위험한 일을 했던가? 아마 아닐 텐데... 그러한 생각들을 뒤로 하고 노아는 앞을 바라봤다. 익숙하지 않은
“너 내 말 제대로 안 듣고 있지?” 맞은편에 앉은 검은 머리의 여성의 날카로운 지적이 들려왔다. 그 소리에 그는 노트북에 고정해두었던 시선을 옮겨 상대방을 바라봤다. “아, 아니야. 제대로 듣고 있었… . ” “거짓말. 보나마나 뻔하지, 뭐. 내가 말도 안되는 헛소리나 한다고 생각하던 거 아니야?” “아니래도… .” 여전히 불퉁한 얼굴을 하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이진의 발걸음이 무겁다. 늘 당당하게 정면을 바라보던 시선은 어둡게 가라앉아 밑을 향한다. 이진의 입에선 길고 작은 한숨이 새어나온다. 붉게 물든 길이 보인다. 이진의 기분은 바닥으로 떨어져 처박힌다. ...노을 탓이야, 이건. 애써 핑계거리를 붙인다. 그렇다고 내 탓은 아니잖아? 울컥 올라오는 감정에 속으로나마 치졸한 분풀이. 아침부터
은회색 눈동자가 에녹을 향한다. 이진은 에녹을 바라본다. 이것을 바라본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이진은 정말 그를 '바로' 보고 있는 것이 맞을까. 말하자면 단순히 반복되는 현상을 기록하고 모아둔 일지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한다. 희고 긴 머리, 붉은 눈동자, 보기 좋게 미소 짓는 얼굴. 타인의 호감을 사기 쉬운 모습이라 생각했다. 입을 열면 경악할만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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