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님의 부탁을 받고 에도로 올라온 것은 작년 겨울의 일이다. 에도라고 해도 읍내의 끝자락이다. 그런 곳도 에도 안이라는 건 매한가지라 와카야마에서 온 나는 속절없이 인파에 휘둘릴 수 밖에 없었다. 장사치의 아들이라면 사람 구경도 하면서 숫기를 빼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이 이곳의 시끌벅적한 소음과 섞여 들려오는 듯 했다. 길을 물을려고 해도 옷차림부터
평안하신가요, 흩어지는 민들레 홀씨처럼 가볍고 강인한 나의 자매들이여 “타츠이, 너 덴테 드리오네에서 일한다며?” “응~ 굉장하지?” “그럼 너 캐릭터 컨셉 잡아야겠네.” “캐릭터? 컨셉?” “왜, 있잖아…. 그 사람들이 가짜로 하는 거.” 아아… 그거 말이지. 그냥 연기하는 거잖아.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연기는 타츠이 사라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