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목숨을 노리던 암살자가 더 이상 살심에 잡혀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라샤드는 렘샤의 단언이 일종의 마침표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알면서도 그저 알겠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렘사는 힘이 없어 보였다. 그녀는 라샤드를 죽이려고 할 때만큼은 늘 활력이 넘쳤는데 기점이랄 것도 없이 돌연히, 과수분 상태에 놓인 식물처럼 확연하게 기력이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