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비가 왔어요. 12학년이 되어 옮긴 교실은 항상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오늘은 바깥에 내리는 비를 머금어 눅눅하기까지 했죠. 같은 교실에 있는 아이들도 웃고 떠들기는 하지만, 그 사이에 은은하게 퍼진 불쾌감은 나까지 알 수 있었죠. 그 뿐일까요, 나도 몸에 들러붙는 천들이 불쾌해 몇 번을 옷깃을 팔랑거렸는지 몰라요. 친구들 중에는 일부러 눅눅해진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