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거의 없는 혼마루의 구석진 한쪽 방. 인간을 위한 의무실. 수리로 상처가 낫는 도검남사에게는 필요가 없고, 다칠 일이 별로 없는 이 곳의 주인에게도 별로 필요가 없는 공간이다. 이 곳이 제 용도로 사용되는 건 기껏해야 일년에 한두번쯤일까. 이제는 땡땡이를 치는 검 몇 자루가 몰래 숨어들어 낯잠을 자는 용도가 된지 오래다. 환자가 편히 쉬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