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백포함 약 12,000자 ※ 라미 잉크 ‘클리프’를 보고 씁니다 오르그와 백 년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다. 백 년 채 되지 않았던 시기였던 것만이 기억난다. 아직 오르그가 통통하고 털이 윤기 나며 보드랍던 시절. 백 년이 곧 채워지면 오르그에게 몸을 내어줄 수 있을 거라고 믿던 때였다. 이례적으로 비가 쏟아지는 여름이었다. 장마가 길어지고
낮잠 (2024.6.17) 클리프도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는 그래도 말수가 조금은 더 많았다. 지금보다 백 년쯤 어렸을 때였을까. 클리프는 기분이 좋으면 세상의 모든 인간을 죽여 버리겠다고 말하곤 했고, 기분이 안 좋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자 클리프는 기분이 좋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분이 안 좋으면 웃는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