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쉼없이 움직였다. 타닥거리는 자판 소리를 듣던 차에 창 밖을 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이지는 기지개를 키고 문득 혼자 중얼댔다. 대근혀…. 여태 입에 붙어버린 사투리가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하지만 이것마저 없어지고 저것마저 없어지면 누가 기억할 수 있을까. 그 생각에 말만, 사진만, 구슬만 소중히 여기기를 한참이었다. 이별을 가장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