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의 판자문에 매달린 풍경의 새파란 유리판이 맑은 소리로 울렸다.똑같은 계절이 되어 내려앉은 우사기야마 상점가의 여름은 유우토와 같았다. 한낮의 햇빛은 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 끝에 붙은 그림자를 끌어당기며 무덥고, 해질녘이 지나 보랏빛으로 촘촘히 어둠이 내리면, 그제서야 숨 돌릴 틈을 비집고 들어와 선선한 바람이 이마 위를 스쳐간다.언제나와 같은 여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