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를 죽이고, 너를 가두고. 엔딩은? 퇴원 후 한 달, 모처럼 낮에 일어난 락연은 잘 보관된 도안을 들고 타투이스트를 찾았다. " 이 정도 크기면 정말 많이 아플 텐데, 첫 타투로 괜찮겠어? " " ···응. " 타투이스트는 도안을 내려다보았다. 지우고 다시 그려진 자국들이 선명한 스케치. 본래의 도안이 어땠는지는 말해주지 않아 불분명하지
당신의 성전을 허무는 자녀마저 사랑하십니까? 락연은 그 일이 있고 무언가를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강박적으로 펜을 부여잡고 뚜렷한 감정 없이 흰 도화지만을 쳐다보다 기절하듯이 잠들고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세계는 자신의 역사를 써 내려가듯이 답을 조잘거렸으나 끝내 색이 입혀지지 않아 사멸하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보내버린 세계가 하나 둘 늘어갈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