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더럽게도 안 따르는 하루였다. 기껏 일찍 일어난 아침에는 나가기 직전에 핸드폰을 잃어버려 지각을 겨우 면했고, 급식 업체가 바뀌어 좋아했던 메뉴가 맛이 달라졌으며, 버스에서 내리다가 발을 헛디뎌 그대로 넘어졌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느려진 걸음 덕분에 눈 앞에서 학원 엘레베리터를 놓쳤을 때는 아주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차라리 좀 다쳤다면 그 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