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언제부터 문대형께 성애의 마음을 가진 걸까.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흔들어 말려야 한다. 그러면 안 된다고. 지금에 와서는..' 래빈이 머리를 그러쥐었다.'소용이 없다. 이미 대나무 뿌리처럼 깊이, 집요하게 파고든 마음을 뽑아낸다면, 제 마음은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게 될 것이었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