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탕. 타타타타타타탓. 쿵! 총소리와 비명이 오가는 가운데 카운터 뒤에 있던 스오우 츠카사는 점차 이 상황과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소리가 멀어지며, 다른 소리가 그를 뒤덮어왔다. ‘스오! 너도 엄청난 에스퍼가 되겠지?’ 레오의 목소리. ‘걱정 마. 네 몸값은 후하게 받아야 하기 때문에 너한테 허튼짓은 안 할 거야.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
지이잉-. 지이잉-. 주머니 속 핸드폰이 부르르 떨었다. 모니터를 바라보던 츠카사가 귀찮은 듯 손을 찔러넣었다. 얇은 핸드폰에 손이 닿는 순간 진동도 뚝 멈췄다. 귀찮게 누가 월요일부터 호출이야. 주말에 있던 가족 모임에서 쌓인 피곤이 아직 남아있었다. 한숨을 깊게 쉰 츠카사가 모니터를 보던 시선을 내려 핸드폰을 확인했다. 이번 한숨은 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