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최악.' 처음 해보는 사랑에 처음 해보는 이별이라, 헤어진다는 게 이렇게까지 아플 일일 줄은 몰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눈 안에 더 이상 무메이가 담겨있지 않다는 것도, 차갑게 식은 상대의 손안이 아닌 내 바지 주머니에 대충 꽂아둔 것도, 발걸음이 너무 빨라지면 뒤에서 웃음과 함께 과장된 숨소리를 내뱉으며 잠시 멈춰달라고 소리치는 목소리가 귀에
통증보단 혀를 감싸는 묽은 액체의 느낌에 깨닫는다 -- 또 뜯겼구나, 하고. 여기저기 묻어버린 이질적인 맛보단 상대의 입술을 훑을 때 쉽싸리 사라지지 않고 퍼지기만 하는 점도에 깨닫는다. 괘씸한 마음에 아랫입술을 깨물어버려도 상대는 움츠러들지 조차 않았다. 짜증나, 짜증나. 사랑하지 않을 이유 도서부장 직책의 장점은 도서관 열쇠를 손에 쥘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