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가는 이제 슬슬 옥상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해가 뜨기 시작한 무렵의 새벽, 타마코마 지부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한두 명씩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맞이할 시각이었다. 쿠가는 기지개를 한 번 켜고서 옥상 난간에서 가뿐히 내려왔다. 타마코마 지부의 옥상에서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주변을 구경하다 보면 새벽 동안의 길고 고요한 시간은 금방 지나가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