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아트입니다. ‘공주’를 처음 본 순간 ‘쿠마’는 생각했다. 우리는 대대손손 저주를 받으리라고. 물 한 방울 없는 뭍 위에서 익사하리라고. 분명 그러리라고. * ‘공주’는 쿠마가이 유코가 ‘레이’라는 이름을 알기 전 마음속에서 혼자 그를 부르기 위해 붙인 이름이었다. 쿠마가이가 그를 ‘공주’라 명명한 이유는 단순했는데, 그를 처음 본 순간 그 외의
292. 왜냐면 당신은 결국 당신의 행동을 바꾸지 않을 테니까. 당신은 당신이 판단한 결정대로 행동하길 망설이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 바꿀 수 있는 사람에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당신을 구해달라고 말하는 것은, 알아. 비겁하다는 것을.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를 들은 지금도 당신의 ‘스크린’은 바뀌지 않으니까. 당신은 바뀌지 않는 사람이니까. ‘바꾸지
*사망소재(공식에서 카키자키는 92세까지 살다 간다는 발언이 있었지만… 일단 죽여봤습니다 그것이 2차창작) *CP발언 비슷하게 막판에 나옵니다(아라시야마 준 X 카키자키 쿠니하루. 아라시카키) …시민을 구하다 죽었다고 한다. 모두가 그 말에 조용히 수긍했다. 카키자키라면 분명 ‘내가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지’라고 항변하면서 그럼에도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보인 것은 분명 사람의 손이었다. 사람의 손을 보았기에 구조대원에겐 망설일 이유가 존재하지 않았다. 급히 동료에게 무전을 한 그는 그들이 오기를 기다려 잔해를 함께 들어 올렸고, 그곳에서 의식을 잃은 한 남자를 구조했으니 벌써 사흘 전 일이었다. 잔해에서 구조되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던 남자는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 팬아트입니다. “슈지, 잠시만 이리 와 볼래?” 오늘, 어쩐지 계속 따라다니는 듯했던 눈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이었다. 화단 가장자리 대리석 턱에 걸터앉아 있던 아즈마의 손짓에 미와가 그에게로 다가갔다. 슈지라고 이름이 불리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곁에 서자 어디 한번 보자, 하고 손을 잡는데 뿌리치고 싶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는 것이 그동
* 팬아트입니다. 여든여덟 개의 건반 위를 막힘없이 흐르는 손가락은 오래전 당신이 일러준 대로 암기한 악보를 따라 움직인다. 마디와 마디 사이엔 음표와 쉼표, 조표가 그 안을 빈틈없이 채우고 이따금 이전과 다른 박자를 주문하는 박자표가 그 안에 있기도 한다. 그 외에 스타카토 같은 악상 기호가 주어진 음의 길이를 짧게 줄이기도 하는데, 그 뒤 페르마타가
* 지인에게서 첫 문장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레플리카는 복제품, 사본이라는 뜻이다. 쿠가 유고가 아들 쿠가 유마 탄생 이후 그를 감시, 보조하기 위해 제작한 트리온 병사에 어째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평소 아비의 가르침조차 맹신하지 말라 말하던 당신께선 어째서 아이를 위한 도구에 레플리카란 이름을 붙이신 건지, 쿠가 유마 본인도 그
모든 것이 여기 있었으니 떠날 수 없었다. 여전히 여기 있기에. 이제는 영원히 여기에 당신이 있을 것이기에 떠날 수가 없었다. 별수 있겠나. 당신이 여기 있겠다는데. 그게 당신의 뜻이라는데. 당신을 두고 떠날 수는 없지 않은가. 나만 혼자 당신을 이곳에 둔 채로 떠나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당신은 떠나지 못하는데. 당신은 떠날 수가 없는데……. 누나의 장례
이야기에도 끝이 있었다. 그런 이야기에도 끝이 왔다. 노이즈까지 한데 섞인 모든 소리에서 그는 제가 아는 목소리를 구별해낼 수 있었으니 그쯤이야 조금도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날의 진상을 확인하기란 이토록 간단하고 편했다. 어려운 것은 확인이 아닌 진상일지니. 조금도 쉽지 않을 인정일지니. 장치에 저장된 녹음된 음성이 그대로 재생되었다. 녹음 속 목소
‘스나이퍼는 발견되어선 안 된다.’ 그것은 그가 오래전 자신의 제자들에게 가르친 스나이퍼의 기본으로, 기본에 충실히 행동한 아즈마 하루아키는 뛰어난 스나이퍼였으나 아쉽게도 가장 뛰어난 스나이퍼까지는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노련한 스나이퍼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트리온체가 파괴되어 본체로 돌아온 직후 사선을 피해 몸을 숨긴 그는 기둥에 등을 기대고 앉아
이미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자신은. 위선은 그만두는 게 좋을 거라고, 당신은. 그러다 살해당할 거라고. 그러다 죽을 거라고. 그제야 알게 될 거라고. 그제야 당신은 무엇을 알게 되나? 네이버가 적이라는 것? 우리는 적극적으로 그들의 구제에 힘써야 한다는 것? 죽은 뒤에야 알게 되나? 죽은 사람이 무얼 알 수 있는데. 무얼 할 수 있는데. 아는 건 산 사
병원에서 보더 본부 내 구금실로 옮겨진 그것의 정체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보더의 엔지니어들은 유능했으므로 그들은 곧 그것이 트리온으로 이루어진 신체임을 밝혀낼 수 있었다. 즉, 트리온체였다. 한편 그것은 보더 내부자들 사이에서 ‘그것’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그것이 자신을 ‘아즈마 하루아키
“키리에.” “너……!” “……선배.” “늦었어!” “으앗.” 등을 내려치는 손은 매섭기 그지없다. 하지만 트리온 전투체로 전환하지 않은 지금으로선 맞아도 버틸 만은 하였다. 힘을 주지 않아서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아픔은 확실하게 전해져왔으니. 그러니 버틸 만하다는 건 금세 아픔이 가셔서는 아니고, 그에 상응하는 보람이 있어 한 번 더 도전할 만하다는
* 폭력성, 잔인성, 사망소재 주의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보인 것은 분명 사람의 손이었다. 사람의 손이었다고 한다. 사람의 손을 보았기에 구조대원에겐 그를 구하는 데 망설일 이유가 존재하지 않았다. 급히 동료에게 무전을 한 그는 그들이 오기를 기다려 잔해를 함께 들어 올렸고, 그곳에서 의식을 잃은 한 남자를 구조했으니 벌써 사흘 전 일이었다. 사흘 후
* 팬아트입니다. 아즈마 하루아키는 특별히 모나지도 별나지도 않은 사람이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이 저어하는 행동에는 저어하고, 망설이는 행동에는 망설이며, 과감하게 저지르는 행동은 과감하게 저지르는 사람에 불과하다고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이었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로 일컬어지는 사람과 같이 타인과 감정적으로 교류하거나 공감,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A급 랭크전 3라운드는 타치카와 케이에게 이른바 종합선물 세트나 다름없었다. 지난 2라운드에서 카타기리 부대를 2점 차이로 꺾고 승자가 된 타치카와 부대가 만난 3라운드 사파전의 상대는 다음과 같았다. 카코 부대, 니노미야 부대, 그리고 미와 부대. 과거 유이가가 타치카와 부대에 합류하기 전, 타치카와는 당시 A급 1위 부대였던 아즈마 부대를 꺾고자 슈터
가지 않은 길 카키자키는 누군가를 이끈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학교에서도 반장이나 부반장의 후보에 오르곤 했지만 항상 다른 클래스메이트가 그 일을 맡게 되었다. 보더에서도, 카키자키는 처음으로 아라시야마를 비롯한 다른 대원들과 부대를 꾸릴 때 당연하게 그에게 부대장을 하라며 등을 떠밀었다. 수줍어하면서도 그를 받아들이는 것에 카키자키는 뿌듯한 듯 미소지었을
*월드트리거 세계관의 우주 설정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 살고 있는 우주 설정입니다. *캐릭터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날조 요소 *캐릭터 사망 요소 별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다. 핵에 있는 수소를 대부분 먹어 치운 별의 바깥쪽은 팽창하고 붉은색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우리의 태양과 비슷한 크기를 가진 별이 이 상태가 되면 적색 거성이라고 부른다. 수소를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