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창작 챌린지(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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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프 주간창작 챌린지 6월 1주차-무지개

닥자 by 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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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비가 개었던 그 날의 하늘을 카키자키는 올려다보았다. 또렷한 무지개가 맑은 하늘에 길을 남기고 있었다. 빨강, 주황…. 위에서 아래로 색을 셈하던 카키자키는 그것을 전부 다 세고 나서야 고개를 내렸다. 빨강, 주황…. 두 가지의 색이 머리속에서 미처 다 세어지지 않아서 되뇌였다. 빨강은 히어로의 색이니까. 모 만화에서 그런 말을 하던 주인공을 떠올렸다. 빨강은 히어로의 색이지. 카키자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변시 끝자락에 자신의 대복 색이 어렴풋하게 보였다. 그래서 나는 주황인가봐. 결코 첫 번째가 될 수 없는 색이 주황색임을 카키자키는 끊임없이 인정했다.

“무지개네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무지개.”

테루야와 토모에가 카키자키에게 말을 건네며 그의 양 옆에 약속했다는 듯 자리를 잡고 섰다. 두 사람을 번갈아보며 응, 그러네. 동의하며 살짝 웃었다. 카키자키는 속으로 잠시 고민하다가 주황색에 대해 자신이 멋대로 내린 정의를 숙고했다. 언제든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두 사람을 두고 주황색을 감히 첫 번째가 될 수 없음이라 판단한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두 사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카키자키를 사이에 두고 무지개에 대한 열띤 이야기들을 자신 앞에 수놓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런 생각을 했다. 주인공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다 보면 그 길 자체가 찬란한 무지개가 되어 색에 상관 없이 흔적을 남길 텐데도. 카키자키의 그런 오묘한 눈빛을 알았는지 테루야는 카키자키를 불러세웠다.

“…대장,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본부로 돌아갈까?”

카키자키는 미소를 지었다. 이런들 저런들 어떠할까. 하늘 사이를 가로지르는 무지개에도 주황색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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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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