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려진 숨을 짧게 뱉어냈다. 평생 수련에 매진해 투박한 굳은살로 덮이고, 베이고 아물기를 반복해 흉터가 곳곳에 있던 손이 지금은 너무 희고 부드럽고 말랑했다. 너무 오래 검을 잡아 휘어버린 손가락은 어디가고 곧게 뻗은 얇고 긴 손가락이 내 의지대로 움직이고 있는걸까. 늘 짧게 바짝 깍아뒀던 손톱도지금은 길게 기른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