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퍼고
- 효월의 종언까지의 스포일러 - 효월 앙코르 비화 ‘언젠가 돌아갈 생명’ 스포일러 주의 그것은 마치 수채화에 잘못 떨어뜨린 검은 물감처럼 마카렌세스 광장에 존재하고 있었다. 드높은 첨탑 사이로 물그림자가 어슴푸레 쏟아져 내렸다. 햇빛도 바람도 없는 심해의 하늘에 에테라이트 불빛이 번지고, 재현된 환영들이 소리 없는 걸음으로 대리석 바닥을 가로질
바다에 갈까. 그렇게 말하며 아젬은 지맥이 죄 꼬여 있는 출입금지지역으로 저들을 이끌었다. 에테르가 편중되어 지대가 온통 엉망진창이었다. 지맥을 타기는커녕 마법 하나 쓰는 것도 저어되어 그들은 뙤약볕 아래를 맨몸으로 걸어야 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많은 바다를 내버려 두고 굳이 재해의 전조가 보여 답사차 들렀다던 해안으로 끌고 올 줄은 몰랐다. 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