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바닐라코모로
솔음은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가는 것에 소원권을 썼다. 다른 필요에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긴 고민 없이 그렇게 했다. 그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그게 그의 역할인 것이 아님을 이곳에서 배워서다. 원래 세계로 돌아간 그는 부재했으리라 여겼던 세계가 건재하였기에 평범한 생활을 만끽했다. 정해진 시간과 있어야 할 장소에 돌아왔다는 실감은 여운도 길지
솔음은 심호흡하듯 깊게 숨을 들이마셨고 소리 없이 뱉었다. 이번엔 있는 힘껏 팔 안쪽을 꼬집어 봤지만 전혀 아프지 않았으며 손목의 문신도 없었고 그의 긴장에 공명이라도 하는 양 대본을 읽는 착한 친구 또한 없음이다. 꿈이었다. 솔음은 동시에 이것이 자각몽이라 스스로 분명히 했다. 괴담이 실제가 되는 세계로 넘어온 지 반 년도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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