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반어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는 너랑은 안 엮여. 전부 다 알면서 하는 말이라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아무리 많은 삶이 지나더라도 서로 진득히 엮일 수 밖에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이가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내뱉었다.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가 많은 것을 표현하고 있었으나,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건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영광이네요. 다른 누구도 아니고 1황녀의 호위기사께서 반역자의 딸을 도와 잔당처리를 해주신다니.” “빠르게 끝내면 너도 타국 생활 여기서 끝내고 돌아올 수 있잖아.” “그래도 나름 이곳의 황제께서 신경 써주시고 계시거든요. 그 외의 귀족들도.” “여기서도 귀족 생활하고 있다는 뜻이겠구나.” 우후후, 민서현은 가볍게 웃었다. 하긴 자신을 초대한 장소를 본
건조한 금색의 눈동자가 제 목에 올려진 손을 향했다가, 이내 제 위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사실 능력을 쓰면 되는 일이라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다고 해야하나. 애초에 굳이 능력을 쓰지 않아도 천선정이 동요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뻔히 보이니까. 평소에 소세리의 ‘눈’으로 보는 천선정은 늘 절제되어 있고,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