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현명
" 그렇게 얘기하니 더 궁금해지는구나. " 곱슬거리는 백발 : 처진 눈매 : 벽안 : 온화한 인상 : 단정한 차림 : 큰 키 : 푸른색 귀걸이 어머나, 나를 찾으러 온 거니? 기쁘구나……. 그리 말하며 카논은 온화한 낯으로 당신을 반겼다. 분명 순한 인상이지만 화려하고 눈에 띄는 미인이다. 또한 웃는 낯과 선한 느낌으로 외모를 통해 와닿는 진입장벽은
…… 대충 여덟 명이었던 것 같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하루 종일 수프를 몇 방울 먹었고 머리카락을 몇 가닥 흘렸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그만큼 옛 연인의 숫자는 무가치했다. 헤어졌다고 속상한 것도 한두 번이지, 여덟 번 까고 나니까 감흥도 없었다. 그러니 한잔 하자고 제 친구를 불러내는 건 지극히 관성적인 일이었다. 언제나처럼 불러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