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렐 때만 사랑이니까
진리를 조율하는 음계
" 그렇게 얘기하니 더 궁금해지는구나. "
곱슬거리는 백발 : 처진 눈매 : 벽안 : 온화한 인상 : 단정한 차림 : 큰 키 : 푸른색 귀걸이
어머나, 나를 찾으러 온 거니? 기쁘구나……. 그리 말하며 카논은 온화한 낯으로 당신을 반겼다. 분명 순한 인상이지만 화려하고 눈에 띄는 미인이다. 또한 웃는 낯과 선한 느낌으로 외모를 통해 와닿는 진입장벽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적어도 겉모습은 그랬다. 머리카락은 첫눈을 닮은 흰색이다. 구불거리는 백발을 허리께까지 길렀다. 곱슬머리에 머리숱도 많아서 비가 오는 날이면 굉장히 고생한다. 머리가 붕붕 뜨는 걸 막기 위해 관리에 숱한 노력을 기울이며, 낮게 묶고 다닌다. 눈썹이 눈에 띄게 처져 있고, 눈매 역시 순하게 내려갔다. 늘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벽안은 약동하는 정오의 바다와 닮았다. 얇은 입술은 언제나 온화한 미소를 그려낸다. 특이점이라면 송곳니가 다른 사람보다 두드러지게 날카롭다는 것. 대화할 때 카논을 유심히 봤다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키가 의외로 굉장히 큰 편이다. 놀랐지? 나, 어릴 때는 그렇게 크지 않았잖니. 손발도 시원시원하게 크다. 왼손가락에는 굳은살이 곳곳에 박여 있다고. 어렸을 때부터 옷은 줄곧 단정하게 입어 왔다. 신발은 교복 대신 검은색 유광 단화를 신었다. 굽이 있는 신발은 영 불편하다고. 화려한 외모와 달리 정말 필요할 때가 아니면 외모 가꾸기에 시간을 많이 쏟지 않는다. 그럼, 네 이야기라면 언제든 좋단다. 특유의 나긋하고 발랄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카논은 당신을 정원의 테라스로 이끌었다. 발소리는 거의 없었으나 걸음을 옮길 때마다 온화한 꽃향기가 피어났다.
이름
카논 윈터스 플로렌스
키/체중
181 / 정상체중
계급
소백작
성격
:: 예의 바른 : 호기심 많은 : 능청스러운 : 안으로 굽는 팔 ::
정중하고 친절하다. 행동거지나 말씨에서 예절 교육을 잘 받은 티가 물씬 난다. 단순히 행동이 예의바른 것 뿐 아니라 누군가를 대할 때는 마음가짐까지 그 사람에게 정성을 다한다. 때문에 첫인상부터 카논을 나쁘게 기억하는 건 몹시 어렵다. 본인이 예의바른 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그만한 예절을 기대하며, 지나치게 무례한 사람은 티 내지 않지만 불편하게 생각한다. 친한 친구들에게는 예의를 일일이 따지지 않지만 기본적인 것 정도는 지키는 편이다.
그렇지만 호기심은 빼어나게 많아서, 궁금한 게 있으면 참지 못하고 어떻게든 알아내려 한다. 어렸을 때는 호기심 때문에 아무 곳이나 돌아다니다가 자주 혼쭐이 났었다고. 사람 사이에서도 무례하지 않은 선에서 특출한 호기심으로 진실을 캐낸다. 어렸을 때는 호기심 때문에 무모했고, 지금은 한결 신중하지만 그만큼 철저하다. 호기심을 느끼는 분야는 셀 수 없이 다양하다. 오늘은 해가 정확히 몇 시에 저물지, 어제 친구가 얘기한 소문에 대해 더 알고 싶다든지. 그리고 세상을 움직이는 축이나, 풀리지 못한 채 수수께끼로 남은 지상의 비밀들. 그 중 가장 관심이 많은 건, ... 역시, 너? 당신이 비밀이 많은 사람이라면 카논이 다소 귀찮을지도 모른다. 카논 본인에게도 비밀은 거의 없지만, 누구든 숨기고 싶은 것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친한 친구들에게는 장난기가 굉장히 많다. 스스럼없이 이런저런 스킨십을 하며 가벼운 장난을 치고는 짓궂게 웃는다. 친구의 성향에 맞추어 장난을 걸며 되도록 불쾌해질 상황은 만들지 않으려 한다. 또한 능글맞은 면이 있다. 종종 곤란한 일이 생기면 은근하게 웃으며 넘기려 한다. 아아...~ 한 번 봐 주렴. 혹시 아니, 내가 언젠가 기막히게 은혜를 갚을지.
…… 그러나 친절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여자나 성소수자 뿐, 남자에게는 굉장히 가혹한 편이다. 어머나, 남자가 말을 걸다니. 오늘은 재수가 없으려고…… 카논은 결코 객관적인 사람이 못 되었다. 자신의 편, 또는 자신의 기준에 충족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가차 없이 냉정해졌다. 흥미가 생기지 않으면 관심조차 두지 않았으며 미약한 흥미조차 식거든 아예 관심을 꺼 버리곤 했다. 때문에 카논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친절하고 상냥한 아가씨, 혹은 웃는 낯의 불한당.
기타
0
Both - Handed : Blood Type AB : BD 0227
1 가족
플로렌스 가문의 외동딸이자 차기 가주. 현명하고 인자한 부모 아래서 구김 없는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머니는 플로렌스 가문의 가주로, 화훼 단지를 직접 운영한다. 가문을 이어받아야 하기 때문에 꽃과 화훼에 대한 지식은 해박한 편이나 그 자체에 큰 관심을 두지는 않는다.
아버지는 바이올린을 비롯한 현악기에 천부적 소질을 가졌다. 카논의 첼로 연주 솜씨는 아버지의 재능을 닮았다. 꽃보다는 음악에 훨씬 관심이 많다고.
모부 모두 귀족이지만 안주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딸 역시 그러길 바란다. 진취적이고 예의바른 부모님을 보고 그게 멋지다고 생각한 카논은 부모님을 따라 예절을 배웠다.
가족들 사이에서는 종종 '로렌' 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아주 친한 친구에게도 허락하는 별명이지만 친하지 않은 이가 부르면 다소 당황하며 남자가 부르면 굉장히 불쾌해한다. 누가 그따위로 부르라 했습니까?
2. 성장
어린 시절의 카논은 그야말로 '망할 꼬마 녀석'이었다. '아이는 아이답게 커야 한다'는 부모의 신조대로 유년 시절을 보냈기에 백작의 품위와는 영 거리가 멀었다. 갖고 싶은 게 있다면 떼를 쓰고, 궁금한 게 있다면 끝도 없이 물어보아야 직성이 풀렸다. 그럴 때마다 카논의 부모님은 화 한 번 내지 않고 카논의 호기심을 해결해 주었다. 책도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는데, 책 하나에 꽂히거든 그 책을 품에 안고 잠든 날이 많았다. 첼로도 켜고 싶고 공부도 더 많이 하고 싶고. 카논은 그야말로 꿈 많은 아이였지만 가장 되고 싶은 건 진리를 연구하는 학자였다.
그러나 기숙학원에 들어가던 날 카논은 하루 종일 울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단 다음 날이 되자마자 언제 울었냐는 듯 적응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입학 후 일 년 동안은 배우는 학문보다 학원 자체에 더 호기심이 많아서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느낌은 주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성적은 늘 수석이었으며 공부 외의 과목들도 상위권을 놓치는 법이 없었다.
16세에는 가벼운 사춘기를 겪었다. 괜스레 센치해져서 창 밖을 바라보고, 감상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친구들에게 종종 틱틱거리듯 답하기도 했다. 지금 카논에게 그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부끄러워한다. 또한 갑자기 키가 크기 시작하여 이전까지 한참 올려다보던 친구들 몇몇의 신장을 제쳤다.
그렇게 성인이 된 카논은…… 인간의 힘으로 세계의 진리를 밝혀 나가는 학자가 되고자 정진 중이다. 우주 너머를 연구하는 천문학에 주안점을 두었으나 다른 학문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애인을 사귀었다. 좀 많이. 대개 세 달도 못 가서 깨졌다. 남자는 말을 걸기만 해도 위경련을 호소했으니 대상은 하나같이 여자였다. 쉬이 관심을 가지고, 또 그 관심이 쉽게 식는 편으로 결코 진득한 연애에 어울리는 이는 못 되었다. 본인 딴에서는 애인 하나에게 정착하고 싶다고는 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3 특기와 취미
특기
첼로 연주. 연주에 임하는 카논은 언제나 진지하며, 그 선율은 무척 아름답다. 현악기라면 조금만 배워도 금세 켤 줄 안다.
기억력이 좋아 암기에 능하다. 세상의 잡다한 지식에도 해박하다.
노래 부르기.
취미
요리하기. 맛은 장담할 수 없다. 기복이 심해서 맛있으면 천상의 맛이고, 맛이 없으면 고양이도 흙으로 덮는 시늉을 한다.
밤하늘 보기. 불시에 당신을 붙잡고 별을 보러 가자며 조른다.
뜨개질. 실력은 형편없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듯한 표정으로 알 수 없는 결과물을 내놓는다.
기분이 내킬 때 일기를 쓴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하며 간헐적으로 연습한다.
4 기타
글씨체가 굉장히 유려하다. 자신의 글씨체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졌다.
힘이 제법 센 편이다. 본인도 보통 사람보다 힘이 세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유용하게 사용한다. 지능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으로 몸이 나간다. 어쨌든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른 적은 없다고.
추위를 거의 타지 않는다. 망토를 두른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다. 종종 망토를 가지고 다니다가 친구가 추워하면 제 것을 내어준다고. 더위에는 취약하여 날씨가 더우면 한적한 그늘에 '녹아 있다'.
친밀한 친구들에게는 부드러운 반말을 사용하며 친하지 않으면 정중한 존대를 쓴다. 너 어디 갔다 오니? 한참 찾았단다... 어머, 죄송합니다. 제가 사람을 잘못 봤어요.
5. Like & Hate
L :: 누군가 직접 연주하는 음악 듣기, 친구와 장난치기, 새로운 것 배우기, 우유에 홍차를 넣은 후 각설탕 두 조각 넣기.
H :: 무례한 태도, 외로움, 우유에 홍차를 넣은 후 각설탕 두 조각을 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밀크티. 남자(정확히는 무례하고 불쾌한 사람이며 거의 모든 남자를 그렇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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