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유호
“션 교수님, 사탕 많이 받으셨어요?” 퇴근을 준비하던 션웨이는 옆 연구실 문이 닫히면서 들려온 소리에 순간 어깨를 움찔, 떨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안 그래도 오늘 하루종일 학생들이 강의 시작하기 전, 강의 중간 쉬는 시간, 강의가 끝난 후에 교단으로 다가와 사탕을 주고, 그것으로도 모자랐는지 연구실까지 찾아와서 사탕을 주고 가는 통
션웨이의 곁을 스치는 시절은 언제나 소란스러웠다. 모든 본성을 내리누르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자 하는 그를 시험하기라도 하는 듯, 단 한 조각의 순간도 고요히 지나지를 않는 것이다. 차라리 시간의 흐름에 떠밀리거나 자연의 섭리로부터 버려져 완전히 부유하는 존재였다면 조금은 그 소란을 견디기 쉬웠을까? 감히 영원하다고도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살며 고
※비전공자의 망상 주의 早霧 아침 안개 션웨이 × 자오윈란 w. 유호 평소였다면 아직 아무도 연습실을 찾지 않았을 이른 아침이었다. 일부러 사람이 없을 시간을 골라 연습실을 찾은 션웨이는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첼로 케이스의 어깨끈을 쥔 션웨이의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쇼팽 녹턴 Op.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