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커뮤
졸업식이 끝난 교정은 누군가의 눈물 자국처럼 짭짤한 공기를 남기고 있었다. 수많은 이별과 작별이 오늘 이곳에서 있었기에, 그 씁쓸함이 공기에 남은 것일지도 몰랐다. 이자요이 역시 몇 시간 전까지는 이 공간에서 이제 교정을 완전히 떠나게 되는 선배들을 배웅하고, 훌쩍이는 동기나 후배를 옅은 미소를 띠며 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교정에 남은 것은 자신뿐이었
실패한 라이브, 호응하지 않는 관객, 학원의 소문, 누군가의 힐난. 그런 것을 겪으면 가슴 속에서 아주 약간이라도 분함, 이라던가 하는 감정이 느껴질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무언가를 느끼고, 강하게 바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잠시 했었다. 그런데 실패한 라이브를 마주하고도 아야오미는 그 어떤 것도 느끼지 못했고,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나 향상심 같은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 아주 어릴 때부터 가져온 의문이었다. 운 좋게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제게는 부족한 것이 없었고, 새롭게 필요한 것은 모두 주어졌으며, 가업을 이어갈 만한 재능, 지성, 성적…, 모두가 빼어나다 입을 모아 칭찬했다. 늦둥이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집안의 유일한 자식이자 자랑거리였으니 부모며 조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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