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숭
작열하는 태양이 정수리 바로 위에 있는 것을 보아하니 어느새 정오가 다 되어가는 듯했다. 건조한 바람이 한 번 불 때마다 뺨을 스쳐 생채기를 내는 거친 모래알의 감각은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져 갔다. 표피를 긁고 가는 횟수도 지금까지 합하면 열세 번째 정도였던 것 같다. 세계의 종족들이 본디 가지고 있는 피부라는 것 자체가 모래가 아무리 베어내도
* 크리그어 2부 및 TFR 스포 포함. Inspired - A Stranger 겸아, 내가 너 봐줬다. 늘 제 손에 감돌던 온기는 온데간데없이 손가락 틈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은 사무치게 시렸고 코끝을 스치던 초목의 향을 뒤덮은 곳엔 비릿한 철내음이 만연했다. 상실을 말하자면 연륜 있는 세월이 아니었음에도 견딜 수 없는 공허함이 오랜 추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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