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회상과, 이 밀그램의 간수에게 내리는 작은 평가.
친우에게 보내는 화답.
당신이 친절과 다정함을 거듭 강조하여 이 무쿠하라 카즈이에게 외치자, 과거의 히나코가 떠오른다. “카즈이 씨! 하여간에, 너무 걱정이라니깐? 당신은⋯ ⋯ 그 부드러운 성격으로 날 휘어잡았다고. 거기까진 괜찮으나, 다른 타인에게도 어김없이 그러잖아? 나는⋯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보고 있건만. 무쿠하라 카즈이는, 그게 아닌 것 같아서. 나만 일편단심인 것 같아서, 살짝 불안해. 말해줘. 사랑한다고. 진심을 담아서.” 그러자 그는 흠칫-. 감정이 매우 흔들렸으나, 최대한 침착하게 다음과 같이 당시에 대답했다. “나는, 너밖에, 당신밖에 없어⋯ 바람은 상상도 할 수가 없다고⋯.” 이건 맞다. 히나코밖에 없어! 다만, 일반적인 사랑이 아니었을 뿐이야. 그 사실이 다시금 떠오른다. 그러니, 후회를 저버려선 아니되는 것이다. 이 사람아! 쓸쓸한 기색으로 당신의 칭찬을 묵묵히 듣는다. 그래. 판도라는 아무래도 간수 군과 비슷하지⋯ ⋯.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열지 말라고 그토록 당부하며 맡겼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리고 말았다네. 각종 마귀와 재난, 불행, 악감정들이 튀어나와 인간들의 마음 속에 심어지고 말았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이 피조물은 뒤늦게서야 헐레벌떡 뚜껑을 닫았는데, 남아있는 건 단 하나, 희망이었어. 그래서 사람들은 각종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희망을 품으며 어떻게든 시련을 견뎌나가는 것일세! 완전히 똑같지 아니한가! 우리 죄수들의 상황에 애착을 느끼며 힘들어하면서도, 자신의 심판을 멈추지 않고 정신적 성장을 이루어나가니까! 어린아이인데도 참 대단하지⋯ ⋯. 안쓰럽기도 하고. 3심 최종 판결 전까지 그 아이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가 없잖나! 결국 죄수들인 우리와 역할만 다를 뿐, 입장이 비슷하고. 하하, 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 취급은 사절이라고 화를 내면서 내 빰을 연속으로 내리치려나? 꽤나 매운데 말이지! 그래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네. 아무래도 아저씨가, 나이를 많이 먹은지라. 다들 어려보일 수밖에 없어. 알겠나? 그래도 나와 비슷한 동무로 느껴지는 죄수는, 자네가 유일해. 나이 차가 10살이나 나긴 하지만, 가정도 있던 몸이니까. 시도우 군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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