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선이
그날 본 야경은 과연 아름다웠다. 루시엔의 낙마를 막기 위해 밧줄을 칭칭 동여맨 채 말을 타야 했다는 사소한 단점이 있었지만 적어도 한 명은 문제 삼지 않았다. 너울지는 광막한 오색 커튼 아래 천지를 덮어쓴 그들은 발밑이 진동하도록 우짖어대는 폭포에 하늘의 빛이 섞여 드는 것을 보았다. 태양이 밤에 보낸 연서는 그런 색이었다. 사방을 둘러치는 빛의 파도.
아이슬란드의 물은 치명적이며 처염하다. 물살이 한 번 돌아 굽이치면 물안개가 일어 거대한 바위에 한 겹 흠을 내며 우르르 쏟아진다. 파도는 몸을 일으키며 물러서고 다시 온몸을 부딪쳐 바위를 깎는다. 폭포는 용맹한 물살에 굉음을 더하며 낙하하여 물은 서로를 온몸으로 부둥켜안고 서로와 온몸으로 맞서 싸운다. 그 격렬한 화해의 풍경을 홀몸으로 관조하노라면 근 몇
주의사항: 조류 시체의 간접적 묘사, 유혈 펌블 <소년, 여인, 욕망> 中 https://glph.to/qf3y0t
주의 사항: 전통적인 종교적 메타포를 현대적 재해석을 거치지 않은 채 차용하여 여성혐오적 표현이 있습니다. 교리 내 차별과 혐오에 동의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또한 성적인 장면을 묘사하고…… 있을까요? 여자가 찬 수건을 가져다 대자 창백한 살갗이 전율했다. 맞닿는 자리마다 물수건에 선홍색이 퍼져나가 이윽고 새하얬던 아마포의 촘촘히 짜인 실은 한올 한올 불
1.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안부를 전하네요. 물론 이 편지가 바로 당신에게 닿을 것도 아닐 테니 당신이 이걸 볼 때면 정말 오래간만이 되겠죠. 당신은 마흔하나가 되고 전 서른일곱이겠군요. 제가 당신의 나이를 하나 넘어선다니. 난 당신에게 오 년을 내건 만큼 그간은 당신께 귀찮게 할 생각이 없습니다. 구태여 그러지 않더라도 당신은 내 생각을 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