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eYeon
언젠가 끝은 온다. 이를 알면서도 영원을 약속하는 것은, 인류사 아주 오래되고도 고귀한 거짓말이다. 그래도 다 괜찮았다. 거짓말의 색은 중요하지 않았다. 영원을 약속하는 순간은 펼쳐져서 비선형의 도형을 이루리라. “为了我们的宁。” (우리의 안녕을 위하여.) 술잔이 몇 번 넘어갔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네가 있으니 다 되었다. 언제였을까? 너와 함께
당신을 처음 본 것은 당신의 기억보다 빨라요.* 내가 확신할 수 있는 수많은 참인 기억들 중 하나이죠. 창 너머로, 유리창 너머로 본 작은 초등학교 양호실에서 흰가운을 입고 바삐 움직이던 당신. 그날따라 하늘은 그 이름답게 활짝 피어서 어느 상처 하나 꿰멘 하얀 자국 없이 새파랬어요. 겨울의 오후 네시 즈음, 적당히 길게 들어온 햇빛은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