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ain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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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div class="message desc" style="padding-left: 15px; padding-right: 5px; padding-bottom: 6px; position: relative; line-height: 1.25em; font-style: italic; font-weight: 700; text-align: center; b
그 날은 유독 고요했던 것 같다. 아니, 네가 그렇게 떠나갔기에 그렇게 고요했던 것이겠지. 개성이 확고한 모두를 한 데 모았던 것에는 네 덕도 있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비록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어 너를 돕지는 못했지만, 너의 모습은 언제나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항상 저를 향해 먼저 다가와준 너를 기억했다. 그 온화한 미소를 보고 있자면,
나는 느꼈다. 그 마지막을. 적의 공격을 차마 피하지 못하고 제 심장을 꿰뚫는 것을 느꼈다. 용암같이 뜨거운 혈액을 내뿜는 제 몸뚱아리를 갸누지 못했다. 분명 이대로 다시 뜨지 못함을 직감했었다. 하지만 나는 세상에 이치에 어긋났다. 뜨여질 일 없을 눈꺼풀이 뜨였고. 정신을 차려보니 제 몸에는 생채기 하나 없이 건강했다. 분명 눈을 감기 직전에도 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