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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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방 안. 그 흔한 시계 초침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곳에 적막이 가득 내려앉았다.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는 것에 병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이는 방 주인이 시계를 갖다 놓지 않은 탓이었다. 얼마나 그렇게 침묵하고 있었을까. 방의 주인이라도 된 양 편안히 의자에 앉아있던 그가 입을 열었다. “쿠도 신이치. 알죠? 베르무트.” 맥락없이 튀어나온 한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