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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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다발 도시 도쿄의 풍경은 번잡하면서도 화려했다. A는 언제나 그 도시에 있었지만, 거미줄같이 뻗은 길을 제 발로 밟아본 적은 극히 드물었다. 그가 이 넓은 도시에서 누볐던 면적이란 사실은 한 집의 반경을 크게 벗어나지도 못할 것이다. 오버드가 득시글거렸던 저택은 언제나 레니게이드가 공기에 맴돌았다. 일반인들은 상상하지 못할 미세한 감각이 시시각각
활엽수 엮여 짜인 차양이 짙다. 그늘 아래 너는 웃고 있다. 여름에 태어난 너는 8월 어느 곳에 세워도 정물처럼 어울리는 피사체다. 꼭 아지랑이 이는 아스팔트, 후덥지근한 공기, 쨍한 볕의 광선, 미지근한 물비린내와 습도 또는 녹음의 그늘 따위와 하나 같다. 조각을 낸 일부 같다. 짜맞추면 곧 녹아들 것처럼. 매미는 기꺼운 듯 찌르르 운다. 열섬의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