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Unia
*BGM . . . 머리든, 마음이든 너로 가득 찰 때면 가끔 그런 꿈을 꾼단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사이로 드문드문 피어나는 들꽃이 아름다운 곳이었어. 그 한가운데에 자리잡힌 큰 나무 아래엔 우리들이 있었단다. 난 너를 무릎에 뉘이고 고개를 들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 사이로 별처럼 빛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지. 무릎을 배개삼아 잠을 청하는 너의
끝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혼자 그렇게 서있었다. 온몸을 뒤덮은 척척함은 말도 안 나올 만큼 불쾌하고 찝찝했으며 살을 에는 음산한 기운마저 서서히 잠식해갔다. 그 뒤로 따라오는 비열하고 추악한 속삭임들이 뒤섞여 귀를 더럽혔다. 저가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은 결국 이런 것이었더라, 라고 억지로 잡혀 뿌리째 드러났음을 실감하였다. 지금도 앞을 가로막아 우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