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피치는 말이야. 네스가 좋아. 만날 때마다 피치랑 놀아주고 재밌는 이야기도 해주고 또또…. 음 그래서 피치는 네스가 좋아! 오늘도 네스가 읽어주는 책은 너무 재밌었어. 바로 성도 지방의 칠색조라는 포켓몬! 네스가 말해주길 무지개색의 훌륭한 날개로 세계의 하늘을 날고 있데! “그래서 우리가 찾는 거야!” 피치의 계획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네스는 고
꿈을 꾸었다. 달콤한 꿈을. 천남이가 옆에 있고, 내가 그곳에 있고. 다소 과격한 날도 있고, 평온한 날도 있고. 짓궂은 표정,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표정, 의외의 표정.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천남이. “……하미.” “천남아.” 그건, 꿈이었을까? “하미 씨, 오늘 수고했어. 역시 경력직 신입은 다르네~!” “하하, 감사합니다.” 아빠가 남겨준 서점을
*BGM . . . 머리든, 마음이든 너로 가득 찰 때면 가끔 그런 꿈을 꾼단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사이로 드문드문 피어나는 들꽃이 아름다운 곳이었어. 그 한가운데에 자리잡힌 큰 나무 아래엔 우리들이 있었단다. 난 너를 무릎에 뉘이고 고개를 들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 사이로 별처럼 빛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지. 무릎을 배개삼아 잠을 청하는 너의
끝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혼자 그렇게 서있었다. 온몸을 뒤덮은 척척함은 말도 안 나올 만큼 불쾌하고 찝찝했으며 살을 에는 음산한 기운마저 서서히 잠식해갔다. 그 뒤로 따라오는 비열하고 추악한 속삭임들이 뒤섞여 귀를 더럽혔다. 저가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은 결국 이런 것이었더라, 라고 억지로 잡혀 뿌리째 드러났음을 실감하였다. 지금도 앞을 가로막아 우두
오랜만에 창고를 정리하던 도중, 나는 그 창고에서 처음 보는 물건을 발견했다. 귀금속을 모아둔 보석함 옆에, 갈색의 나무로 만들어진 바이올린이 열린 케이스 안에 놓여 있었다. 그때 나는 신비로운 까마귀이자 나의 친구인 ‘에피’에게 그 바이올린을 책상 위로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에피는 별거 아니라는 것처럼 한 번 ‘까악’ 하고 울고는, 검은 연기로 변해 바이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12월의 오후. 나와 아셀라는 볕이 잘 드는 창가 앞의 식탁에서 점심 식사를 챙겼다. 접시에 식기가 부딛히는 소리, 도란도란 짧은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공기 중에 퍼졌다. 시간은 아주 느긋하고 여유롭게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와 다르게 내 속은 영 침착하지 못했다. 며칠 전부터 아셀라에게 주고 싶은 물건
8주에는 22번. 12주에는 38번. 16주에는 57번. 이게 무슨 숫자냐면. 배은망덕한 애새끼들이 에우리페의 배 속에서 자라나는 동안, 밥도 못 먹고 비실대던 에우리페가 꼴까닥 쓰러져버린 횟수이다. 길을 가다 픽 쓰러져버린 적도 있고, 침대에서 일어나다 도로 드러누워버린 적도 있다. 책을 읽다 까무룩 고개를 떨군 적도 있고. 밥을 먹다
둘의 첫만남을 쓴 글입니다. 총 8,562자 맞춤법 검사 진행했습니다. --- 천천히 눈을 뜨니, 처음 보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천장만 봤는데도 병원은 확실히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천장이 남색인 병원은 내가 알기론 없으니까. 고개를 돌려보니, 두껍고 어두운 커튼으로 가려진 커다란 창문이 보였고,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고풍스러운
오픈 기념으로 자컾짤털어보기 ㅎ_____ㅎ 아래로 갈 수록 예전 그림이에요.. 이메레스나 au도 다수 섞여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