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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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쫓기는 자 뒤에 쫓기는 자
“ 니아옹~ ” 검은 고양이가 한번 더 울음소리를 길게 내며 다가오면 레이안의 미간 사이는 더 깊게 찌푸려졌다. 레이안은 고양이를 싫어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세로형의 동공을 바라보는 것이 싫었다. 그것은 레이안이 과거에 보았던 어떤 자의 눈동자를 떠올리게 했다. 또한 자신의 세로형 동공을 마주하는 것 역시 싫어하는 일이었다. 그가 고양이를 위협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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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안님, 황제폐하께서 급히 부르십니다! ” 황실 근위병들이 눈앞의 젊은 인형사에게 예를 갖춰 인사하는 것을 본 중년의 남자는 놀라 어안이 벙벙한 눈으로 레이안이라고 불린 남자와 근위병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레이안은 방금까지 저를 모욕하던 중년의 인형사를 흘깃 곁눈질로 차갑게 바라보면서 근위병들에게 대답했다. “ 한낱, 어린아이들의 요깃거리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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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맛있는 딸기 셔벗이에요! ” 하얗고 곱게 갈린 얼음송이 위로 딸기가 놓이면 새빨간 과일즙이 흘러내리며 그것을 고운빛갈로 물들여갔다. 나는 이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그 모습은 늘 내 식욕을 돋웠다. 한 숟가락 떠서 입안에 넣으면 입안 가득 느껴지던 차가움은 어느새 새콤하고도 달콤한 맛으로 변했고, 그것은 어린 도련님이었던 내게 행복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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