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나유
그건 예고도 없이 벌어진 사건이었다. 돌연 혼테일이 허리를 숙이고 기침을 했다. 처음에는 모두가 별 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기침은 점차 세기를 키워나갔다. 걸음마저 멈추고 손을 입가에 가져다 댄 채 쿨럭이는 혼테일에게 세 쌍의 시선이 쏠렸다. 쿨럭, 컥…. 급기야 기침 사이에 고통스러운 신음이 섞였다. 급작스러운 마룡의 이상에 아무도 쉬이
온 몸이 아팠다. 땅바닥에서 구르기라도 한 것 같았다. 주카는 힘없이 침대 위에 누운 채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어제, 어제 몇 시에 잤더라. 분, 명…. 그 순간 플래시처럼 지난밤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푸른 빛. 종소리. 비. 다시 푸른빛. 육체적 피로는 뒤로하고 주카는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달리듯 밖으로 뛰어나가려 했으나 문을 열자마자 앞에
“인어요? 최근 유행하고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주카는 벽을 통째로 들어내는 사람들을 보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 열 명쯤은 거뜬히 들어갈 만한 거대한 유리 수조가 뒤에서 벽을 다시 채우기만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나왔다만 갑작스럽게 인어를 집에 들인다니. 주카는 설명이 필요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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