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꽃 잠드는 밤에 - 하미
천남하미 200일 기념 축전
꿈을 꾸었다.
달콤한 꿈을.
천남이가 옆에 있고, 내가 그곳에 있고.
다소 과격한 날도 있고, 평온한 날도 있고.
짓궂은 표정,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표정, 의외의 표정.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천남이.
“……하미.”
“천남아.”
그건, 꿈이었을까?
“하미 씨, 오늘 수고했어. 역시 경력직 신입은 다르네~!”
“하하, 감사합니다.”
아빠가 남겨준 서점을 정리하고 세를 내놓은 뒤에 취직한 곳은 대형서점. 원래는 사서가 되고 싶었던 걸 생각하면 멀리 온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멀지도 않은 것 같기도 하고.
다행스럽게도 나는 이 일이 맞는 것 같다.
“다들 수고하셨어요.”
웃으면서, 손을 흔들며.
평소처럼 모나지 않게 일하고 돌아가는 길.
원래 서점이었던 건물의 2층.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불을 켜지 않으면 어두운 곳.
조용하고, 차갑다.
“보일러 틀까…….”
춥다.
방에 들어가, 침대에 걸터 앉았다.
핸드폰을 열면 버릇처럼 그의 전화번호를 입력해버리고.
“…….”
하지만 그와는, 천남이와는 더이상 연락을 취해서는 안 되니 의미없는 행동이다.
알고 있다.
알고 있는데.
매일매일, 그의 굼을 꾼다.
그 꿈은 아주 생생해서 마치 현실에서 일어난 일 같은 것들.
하루는 그에게 감금당해 있는 꿈.
——하지만 나도 제정신은 아니었는지 기뻤던 기억이 있다.
하루는 천남이와 헴어지기 싫다는 이기적인 마음에 그의 죄를 묻고 살아가는 꿈.
——분명히 안될 일인데 부럽다고 생각해버렸다.
또 하루는 천남이가 출소하고도 나를 만나러 와주지 않아 늘 울적한 삶을 사는…….
“이건 정말 꿈이 맞을까?”
반복되는 꿈들에 답이 돌아오지 않는 질문을 던졌다.
그 순간, 눈앞이 일변했다.
어두운 공간.
눈앞에는 줄곧 보고 싶었던 그 사람이.
“이상하지? 천남이 네가 속죄를 하겠다면서 나와 잠시 헤어진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이렇게 힘들다니.”
나는 이렇게 바로 아픈 타입이 아닌데 말이지. 언제나 한발 늦게 아파하고, 천천히 회복하ㅗㄱ.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다가갔다.
천남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의 그를 모르니까 그런 걸까?
“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말로 하지 않으면 몰라. 바라보지 않으면 몰라.
왜 내 곁에 없는 거니……?
아니, 아니야.
나는 모르는 게 아니라.
“……외로워.”
나는 움직이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천남이에게 조슴스레 안겼다. 진짜 그라면 내가 안기는 걸로 넘어지지 않을 텐데, 이 환상은 내가 닿는 것만으로 쉽게 깨질까 봐.
나는 오늘도, 홀로 외로움을 이겨낸다.
천남이가 감옥에 가고 하미 혼자 남았을 때, 다른 루트의 꿈을 꾸면서 스스로 외로움을 이겨내는 이야기.
서점에 동료들도 생겼고 천남이의 비서였던 한란 씨도 있으니까 조금씩 회복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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