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라는 두 글자를 보기만해도 가슴이 설레는 나는 제법 오래된 락덕이다. 어린 시절 자연스레 접했던 일본애니 오프닝, 엔딩곡을 시작으로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던 중학생 때 우연히 듣게 된 s*m41-st*ll waiting, m*se-t*me is running out과 my ch*mical romance-w*lcome to the black parade
중학교 2학년, 한 학년 위의 선배들이 연주한 밴드부 은퇴 공연은 한창 중2병이 진행중인 내 인생을 바꿔놓을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공연을 보고 집에 온 나는 지금까지 모아둔 저축과 부모님께 쫄라서 가불받은 용돈으로 기타를 샀고 3학년 1년간 열심히 연습했다. 빛나는 고등학교 데뷔를 위해서! 그리고 오늘 드디어 나는 밴드부 오디션을 보러간다. “오늘부터 나는
* 모든 캐릭터들이 성인으로 등장 * 사알짝 빻은 소재 * 밴드물 잘 모름 * 밴드 아이돌 연하 우성 X 매니저 연상 태섭 X 밴드 아이돌 연하 명헌 ** 야악간 산왕 X 태섭 분위기 있음 *** 글리프 연성 2주차 <밴드> *** [오늘 공연 끝나고 꼭 포카랑 싸인 받아줘야 해!! - 송아라] “으이구…….” 환호와 음악소리로 열광중인 무
밴드를 붙였다. 무릎이 쓰라렸다. 지독하게 넘어진 까닭이다. 한바탕 대자로 넘어졌다. 급하게 달려가다가 제대로 아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래엔 라바콘이 있었다. 누군가 가지 말라 둔 것이겠지. 도망치고 싶었다. 도망치고 싶어서 앞도 뒤도 옆도 아래도 보지 않은 채 눈을 감고 뛰었다. 저 뒤에서 무언가 나를 쫓아왔다. 정말로 쫓아온 것이 맞나? 확인
“실화야?” 도진혜가 인상을 찌푸렸다. 학교 운동장을 차지한 특설 무대. 그리고 그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 손목에 찬 시계를 바라보았다. 3시 14분. 축제 기간이라 휴강하는 수업이 많기도 하거니와 유명 연예인이 오기 때문에 자리를 일찍 맡아야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강의실과 도서관만 오가는 도진혜라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후회도 회한도, 물론 이견도 없다. 우리는 분명 이런 무대에서 노래하기 위해 태어난 거야. 구렁텅이에 고민없이 뛰어들고 전부를 불사르며 빛나다 못해 잿가루만 남길 부나방이 되더라도 우리는 오로지─. [ 전장이 영웅을 부르는 노래 ] 아이돌 마법소녀말고 밴드 마법소녀 "누구세요." 매정한 말을 뱉고 그대로 지나쳐 가는 서우를 망연히 보다가 급히 그를
준호는 땀이 배인 손을 바지에 벅벅 문질러 닦았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준호 자신이 사인을 받을 차례였다. 혹시 몰라서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서 줄을 서 있었던 보람이 있었다. 몇 개월 전만 해도 공연장이 텅텅 빈 나머지 객석에서 호응하고 있는 준호가 다 민망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팬이 많아서 자칫하면 공연장에 들어도 가지 못 하고 밖을 서성이다 돌아가야
“아, 베였다.” 준호는 왼손 검지손가락을 보며 중얼댔다. 손가락 끝에는 살짝 베인 상처가 보였고 피가 고이기 시작했다. 조심할 껄. 하고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려는데 그의 손목을 누군가 휙 잡아챘다. “쯧, 조심하지. 내가 칼질할 때 딴 생각하지 말랬잖아.” “대만아” 거실에 있던 대만이 인상을 찌푸리며 상처가 난 손가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리 와 하
* 주인공이 컨셉충이면 곤란한가요의 완결까지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모르는 천장이다. 뻑뻑한 눈을 꿈뻑거렸다. 분명 일을 하다가 잠깐 눈을 붙였던 것 같은데, 어째서 등에는 차가운 바닥이 느껴지고 앞에는 절대로 본인 집 천장이 아닐 흰 천장이 보이는 거지. 벌떡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자 제일 먼저 비현실적으로 하얀 방이 보였다. 따로 조명은 없는 것
그 중학교 밴드 동아리에는 꽤 사납고 불량스럽게 생긴 학생이 있었다. 키는 또래보다 훌쩍 크면서 눈매는 날카로워서 먼저 말을 걸기 쉽지 않았고, 교우관계가 딱히 나쁜 건 아니지만 친한 몇 명이랑만 붙어다녔다. “네가 가만히 있으니까 다른 애들이 못 다가오는 거라니까? 수이 넌 표정이 더러워서 좀 웃어야 한다고.” 늘 메고 다니는 베이스 케이스에 깜찍한 오
분명 일기예보는 맑다고 했다. 기청제도 지냈고 혹시 몰라서 마법사도 고용했다. 리허설을 마치자마자 쏟아지는 빗줄기에 보험으로 고용한 날씨마법사를 돌아본 것은 레이시만이 아니었다. 그 모든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날씨마법사가 거품을 물고 기절한 것도 레이시만의 탓도 아니었다! “아…안돼!유피! 정신차려! 먹히면 안돼!!” “ㅇ…용….” “아는데!! 정신차려!!
“다쳤나요?” “학원장.” 위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긴 앞머리 사이로 보이는 까만 가면. 가면 안에 반짝이며 빛나는 눈은 언제 보아도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한껏 허리를 숙여 저와 시선을 마주하는 학원장을 보며 나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별건 아니에요. 계단에서 넘어졌는데 무릎이 까졌을 뿐이에요.” “흠. 단순히 까진 정도가 아닌데
이건, 우리가 서는 마지막 무대입니다. 담담하고도 무거운 선고가 떨어졌다. 뜬금없는 소리였다. 그게 무슨 소리니 나의 별. 일언반구도 없다가 주년 콘서트에서 이런 발언이라니. 너 소속사하고는 이야기가 된 거니? 너희만 보고 달려온 우리에게 이런 소리를 주는 이유는 뭐니. 장내는 한동안 충격에 고요함을 유지했다. 그런 폭탄을 던진 무대 위의 사람들은 웃는 낯
양손에 기타 케이스 같은 것과 기계 장치를 든 채 새초롬한 얼굴로 눈을 살짝 내리깔고 내려다보던 야만바기리 쵸우기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호리카와 군이 말하고 다니던데 너, 요즘 악기를 다양하게 배우고 다닌다면서? ” 최근 들어서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 부쩍 여유가 생겼다. 초기도도 총대장도 아닌 극히 평범한 일반 도검남사. 그것이 이 혼
준쟁 합작 참여했습니다. https://www.postype.com/@everymoment-of-junjaeng 처음 내게 왔던 그날처럼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 해 서정적인 건반음과 함께 부드러운 노랫소리가 끝을 맺었다. 그리고, “아, 씨발…….” 노래를 마친 재유가 마이크를 스탠드에 꽂기가 무섭게 손목에 찬 갤럭시 워치를 보던 준수가 갑자기 욕을
기타 못그리겠어서 대충 우드락으로 만든거같은 기타로 그렸지만 흐린 눈으로 넘어가주시길 2주차 챌린지 주제가 밴드라는걸 보자마자 최근에 본 봇치더락이 떠올랐어요. 원래 밴드하면 낭만 아닙니까. 한때 기타의 간지에 반해 시작했으나 F였나 G였나 통곡의 벽 코드에 막혀 그만두긴 했지만…. 아무튼 아직도 밴드를 좋아합니다. 베이스를 제일 좋아하는데 베이스 좋아하는
“엄마, 다이어리에 이 밴드는 뭐야?” “그거 네 아빠가 준거야.” “아빠가?너무 오래되어 보이는데.” “응, 아주 오래됐지.” “그건 엄마가 네 아빠를 처음 만났을때야.” *** “냐옹이 맘마 먹자, 맘마.” “냐옹이가 잘 안 먹네. 어디 안 좋은가..” 조금 친해졌다고 여긴 길냥이가 차 밑에 들어가 나오지 않고 며칠째 밥 그릇이 비워지지 않아 걱정스
옆집에 새로 사람이 이사 온 듯했다. 이른 아침 열어본 우편함에 소심하게 들어있던 백설기와 앙증맞은 메모지. 둥글둥글한 글씨체로 간략하게 적혀있는 잘 부탁드린다는 내용. 매일 점심쯤이면 들려오는 엉망진창인 바이올린 연주 소리. 아직 마주친 적은 없지만 심심찮게 느껴지는 인기척. 가끔 나갈 때마다 집 근처에 생긴 화단이 점점 화려하게 살아나는 것까지. 솔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