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쳤나요?” “학원장.” 위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긴 앞머리 사이로 보이는 까만 가면. 가면 안에 반짝이며 빛나는 눈은 언제 보아도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한껏 허리를 숙여 저와 시선을 마주하는 학원장을 보며 나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별건 아니에요. 계단에서 넘어졌는데 무릎이 까졌을 뿐이에요.” “흠. 단순히 까진 정도가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