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서리
그 자식은 악당이었다. 입만 열면 지겨운 잔소리뿐이다. ‘너희 할머니한테 안부전화했니? 생신은 챙겨드렸니?’ 가족들에게는 관심이 없는지 학교는 잘 다녀왔는지, 시험은 잘 봤는지, 진학은 어디로 하는지, 대학 등록금은 어느 돈으로 하는지…묻는 법이 없었다. 오로지 입만 열면 본인의 친가 얘기뿐이었다. 저절로 가족들은 아빠를 기피하게 되었고 식사도 따로 갖게
그녀가 꿈이 있었다.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예술의 길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부모님의 반대로 걸을 수 없었다. 부모님이 원하는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로스쿨에서 살인적인 공부와 암기를 이겨냈고 근무지조차 부모님의 추천으로 회사에 들어갔다. 이름있는 로펌이었고 부모님들 모임에 내 이야기가 떠돌아 다녔다. 부모님의 완벽한 트로피. 그게 나였다. 일이 너무 힘들때
“엄마, 다이어리에 이 밴드는 뭐야?” “그거 네 아빠가 준거야.” “아빠가?너무 오래되어 보이는데.” “응, 아주 오래됐지.” “그건 엄마가 네 아빠를 처음 만났을때야.” *** “냐옹이 맘마 먹자, 맘마.” “냐옹이가 잘 안 먹네. 어디 안 좋은가..” 조금 친해졌다고 여긴 길냥이가 차 밑에 들어가 나오지 않고 며칠째 밥 그릇이 비워지지 않아 걱정스
아이의 유치원 하원 시간이 다가왔다. 점심 먹고 약간의 여유를 즐기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시간. 어쩜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지.. 저기 동그랗고 맑은 얼굴이 나를 발견하고 활짝 피어난다. "엄마!!" "그래, 우리 공주님. 엄마랑 집에 갈까?" 유치원 선생님과 친구들하고 인사후 나란히 손 잡고 집으로 향한다. "공주님 오늘은 어땠어?" "카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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