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찾기

나의 무지개 물건은

챌린지 by 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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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유치원 하원 시간이 다가왔다.

점심 먹고 약간의 여유를 즐기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시간. 어쩜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지..

저기 동그랗고 맑은 얼굴이 나를 발견하고 활짝 피어난다.

"엄마!!"

"그래, 우리 공주님. 엄마랑 집에 갈까?"

유치원 선생님과 친구들하고 인사후 나란히 손 잡고 집으로 향한다.

"공주님 오늘은 어땠어?"

"카레 나왔는데 민지는 당근 싫다고 남겼어. 나는 안 남기고 잘 먹었는데."

"그랬어? 장하네 우리 공주님."

"응!!승근이는 오이 싫다고 남기고 숟가락을 던져서 혼났어."

"이런.. 오늘 카레랑 같이 나온 피클 말하는 거니?"

"응, 그런 이름이었어!이제 기억나."

"그랬구나. 공주님은 피클도 잘 먹는데 그 친구는 싫었나봐."

"응, 아삭아삭 소리 재밌는데 왜 그러지. 아!숙제 있어!"

"숙제? 어떤건데?"

"무지개 찾기야."

"무지개?그리거나 알아오는 거 아니고?"

"응, 찾기야. 주변에 무지개가 많으니 찾아보래."

"그래? 색깔 찾기인가?"

"색?"

"응, 색. 주변에 저렇게 덤블이 초록색이 있고 꽃의 빨강색이 있잖아. 주변에 다양한 무지개 색을 찾는 거지."

"아! 나 찾는거 잘 해. 엄마엄마 내가 다 찾을래!"

"그래, 우리 공주님은 잘 찾을 거야."

"응, 저거 꽃에 보라색 찾았어! 이건 무슨 꽃이야?"

"그건 팬지꽃이야, 여러가지 색이 있어. 벌써 보라색을 찾았네."

"응, 다음색 찾을래."

아이는 장미, 개나리, 풀잎, 지나가는 요구르트 아줌마의 모자, 포카리스웨터 등 여러 가지 색을 찾아 나에게 계속 말해줬다. 찾은 색이어도 색을 찾는게 즐거운지 손으로 가르키고는 '무지개,' '노랑,' 등 어떤 색상인지 말하며 즐거워했다.

집에 와서는 찾았던 색색의 물건들을 스케치북에 그려넣었다.

"엄마, 근데 남색이 어떻게 생겼어?"

설명하기가 어려워 검색해서 어떤 색상인지 보여주었다.

"아 이런 색이구나."

어떤 색상인지 알고는 찾아보려고 했지만 생각외로 눈에 띄지 않았다.

"왜 안 보이지? 남색자리가 비는데.."

"잘 찾아보면 보일 거야. 아빠 오면 같이 더 찾아보자."

다 찾을 수 있다고 재밌어 하던 아이가 시무룩해져 간식을 먹는둥 마는둥 한다.

***

달칵.

남편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 공주님, 아빠 왔다. 여보 다녀왔어."

기다리던 아빠의 귀가인사에 서둘러 아이가 달려나온다.

"아빠!어 아빠다!아빠네."

"응? 아빠지. 공주님 아빠 기다렸어?"

"아니, 엄마 찾았어. 아빠야."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빤히 바라보니 아이 손가락은 남편의 넥타이를 가리키고 있었다.

"어머, 정말이네 우리 공주님이 혼자서 무지개를 다 찾았네."

"응, 나 잘 찾아."

우쭐거리는 표정으로 자신만만한 아이가 너무 귀여웠다.

"공주님, 이제 다 찾았으니 잠도 잘 자겠네?"

"저거까지 그림 그리고."

늦은 밤 남색까지 찾아 스케치북에 그린 아이는 무지개 찾기가 재밌었는지 잠투정 없이 잘 잤다.

***

다음날 유치원에서 자신들의 무지개 물건을 소개하며 자랑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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